[사진 에세이] ‘생명’

입력 2012-03-09 18:07


나는 작은 이끼예요.

땅 속은 참 어두웠지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밖에는 봄 날의 찬란한 빛이 기다리고 있기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드디어

어둠은 발 아래 머물고

나는 생명을 찾아 자라납니다.

나는 결코 작지 않아요.

글·사진=김수안(기독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