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서울 장지동 양지선교회

입력 2012-03-09 18:11


사재를 털어 무의탁 출소자를 돌보고 있는 ‘선한 이웃’이 있다. 출소자들이 직업도 없고 받아주는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돼 이젠 자신의 집을 팔아 ‘양지 선교회’을 운영하고 있는 신성한(72·양지중앙교회) 집사. 그가 바로 무의탁 출소자들의 ‘선한 이웃’이다.

서울 장지동의 탄천 제방에 위치한 양지선교회(양지중앙교회·박희용 목사)는 컨테이너 박스에 지어진 초라한 모습이지만 그동안 수백명의 출소자들이 새 삶을 찾은 곳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퇴거 계고장을 받으면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그는 전국의 교도소 등에서 출소해 갈 곳이 없는 이들의 취업을 알선해 해주며 건강한 사회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곳 현관문을 열면 삶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는 몇 켤레의 신발들이 보인다. 인생의 절반을 감옥에서 보낸 사람들, 출소 후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지만 새벽 4시30분이면 취업 현장으로 나가 삶의 이력서를 다시 쓰며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이곳에는 20여명이 머무르고 있다.

1988년 서울 방이동에서 이 사역을 시작한 신 집사는 그동안 출소자들을 공공근로나 건설현장의 일일노동자로 취업시키고 신앙으로 무장시켰다. 50% 이상이 십일조 생활을 할 정도로 삶의 태도가 바뀌는 것을 목격했다. 그동안 이곳에서 4명의 목회자를 배출했다.

전국 53개 교도소와 감호소에서는 약 6만여명의 재소자가 수용되어 있다. 그리고 1년에 1만여명이 출소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만 3분의 1 정도의 무의탁 출소자는 서울역와 청량리역, 을지로지하도 등에서 방황한다고 신 집사는 밝혔다.

“‘3일 굶고 남의 집 담 안 넘는 사람이 없다’는 우리 속담이 있지요. 배가 고프면 성인군자라고 하더라도 도둑질을 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출소자들이 비록 죄를 지었지만 죄짓고 싶어 죄짓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출소자들은 결국 따듯한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그는 출소 후 돌봄이 이 사회의 범죄율을 낮추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신앙뿐이라고도 했다.

한편, 컨테이너 박스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그는 요즘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구청으로부터 적지않은 폐기물을 3월 5일까지 처리하라는 공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출소자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액자와 강대상 등 성구를 만들다 남은 신나와 페인트통을 마당에 그냥 쌓아 놓았던 것이다.

“페인트통을 버리는 데 380만원 가량 든다고 하네요. 출소자들이 만든 성구가 잘 팔리지 않아 이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좀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남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자립하며 살고 싶었는데….”

그는 앞으로 작업장이 있는 복지관을 만드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 공동작업장을 만들어 자립심을 키워주고 신앙으로 무장시켜 새 삶을 찾아주겠다는 것이다. 출소자들에게 과일을 직접 깍아 주는 그는 “죄 값을 치르고 예수 안에서 죄를 뉘우치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갱생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성금자 명단(단위:원)

△10만 편정자 김현숙 권중석 △5만 서은순 박광식 조선자 임정란 △4만 이명례 최정아 △3만 전순금 이인자 △2만 조기일 윤용길 홍나미 김윤희 힘내세요 △1만4000 무명 △1만 이복열 이영래 최길영 △1000 박후용 홍정숙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538801-01-295703(예금주 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100-026-263928(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