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주 목사의 쉐마교육] 부모가 직접 가르치는 토요쉐마학당

입력 2012-03-09 18:08


부모·자녀간 거리감 없애주는 소통의 다리

우리 사회 대표적인 갈등은 지역, 세대, 계층 간의 갈등이다. 갈등의 해소를 위해 너, 나 없이 소통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또한 SNS(소셜네트워크)라는 고도화된 기술을 통해 다양하고 많은 사람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작 갈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는 비단 ‘사회’라는 거대 공동체 뿐 아니라, 가정이라는 작은 공동체에서도 여전히 문제로 제기 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문제가 생기면 누구를 찾아갈까?”라는 질문에 고민을 의논할 상담 대상으로 친구(50.4%), 어머니(29%), 아버지(0.9%) 순으로 응답했다(2010년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가족 실태조사 결과). 또한 2011년 4월 27일 공감코리아에 의하면, 청소년 5명 중 한 명은 “엄마 아빠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대화만으로도 청소년들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분야의 연구결과로 입증되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연구결과가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들이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누군가는 반드시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토요쉐마학당은 부모와 자녀들 간의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처음 나온 가족들은 대화가 안 되어 힘들어하지만, 점차 대화의 기술을 익혀가고 마음을 나누는 법을 배운다. 그곳이 바로 토요쉐마학당이다.

사실 대화를 하는 것은 기술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대화는 한 사회의 의사소통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마치 게임의 룰과 같다. 게임의 룰을 배우는 속도는 긴 설명보다는 게임에 직접 참여해 보는 것이 훨씬 빠르다. 이처럼 대화도 지속적이고 규칙적으로 대화할 때, 상대의 말의 의미를 알게 되고 작은 움직임과 제스처까지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토요쉐마학당 속에서 부모가 교사가 되어 자녀들을 가르치며 신앙을 전수하는 가운데 일어나고 있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토요쉐마학당의 교재는 단순한 성경공부교재가 아니다. 질문과 토론 형식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부모의 신앙을 전수하고 부모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요쉐마학당의 교재는 신앙의 수준별로 나누어 어린이용, 청소년용으로 구분하여 사용한다. 부모들은 한 주 전에 받은 교안으로 자신의 신앙의 정도와 언어로 재구성하여 참여하게 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아이에게 적합한 교안이 만들어진다.

질문과 토론으로 진행되는 토요쉐마학당은 놀라운 일들이 참으로 많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6살 어린아이의 “왜 하나님은 자기 손을 눈으로 볼 수 있는데, 자기 얼굴은 볼 수 없게 만들었어요?”, “천국에도 직업이 있나요?” 아이들의 질문에 어른들은 당황해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에 어른들이 놀라워하는 곳이 바로 토요쉐마학당이다.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질문과 토론식 수업을 하며, 어머니는 학교에 갔다 오는 자녀에게 “오늘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 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오늘 선생님에게 질문 많이 했니?” 라고 묻는다고 한다.

질문은 관찰을 하게하고 관찰을 하다보면 호기심이 생기게 되고, 이 호기심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성이 발달된다. 그래서 유대인들이 노벨상의 37%를 차지하는 것이며, 아인슈타인, 스필버그, 뉴튼, 프로이드 등 수많은 천재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화는 소통을 만들고 소통은 가족을 화합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과천약수교회에서 실시하는 토요쉐마학당은 부모가 자녀를 직접 가르치며 신앙을 전수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 시간을 통해 신앙을 전수할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 간의 사랑, 나아가 가족 간의 소통, 가족의 회복이 일어나고 있다.

(과천약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