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24) 멕시코
입력 2012-03-09 18:27
중남미 태양보다 뜨거운 복음의 빛을 비추다
멕시코성도여 하나님의 선한 빛을 도시에 비춰라
삶속으로 굴곡의 역사·범죄 고통… 한인교회 나눔으로 복음주의 기독교 부흥
북아메리카의 여정을 마치고 중앙아메리카로 향했다. 그리고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은 나를 설레게 했지만 무척 긴장하게도 했다. 이곳은 지구별의 최첨단 도시 미국 북부와 다르다. 택시를 타는 것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모든 것이 생소한 이 낯선 곳에서 바가지 택시요금을 물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멕시코시티 한인촌 사라고사에 민박집에 도착했다.
K집사님은 가끔 허술한 관광객을 노리는 험악한 택시강도도 있다고 하는데 안걸린 것만해도 다행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멕시코는 서구권나라들이 침략하기 전에 마야문명과 그들만의 나라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아즈텍문명은 다양한 신들을 숭상했는데 그들은 산 사람의 심장을 꺼내어 피의 제사를 지냈다. 그 당시 1년에 무려 1만5000명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이후 스페인의 중남미 침략으로 400년동안 많은 것을 빼앗기고 그들의 언어도 스페인어로 바뀌게 되었다. 아울러 서부개척시대에는 지금의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가 있는 땅을 미국에게 뺏겨 아직도 그 울분과 한을 풀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에는 많은 디아스포라 한인들이 살고 있다. 그 역사와 규모면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한다.
멕시코 한인교회의 J목사님은 낯선 곳에서 소수민족이라는 약점을 갖고 힘겨운 생활을 하지만 이 교회공동체속에 함께 기도와 말씀, 사랑으로 서로 돕고 단합해 어려운 일들을 극복하고 복음으로 이 땅을 변화시키는데 힘쓰고 있다고 한다. 이 곳을 방문했을 때는 마침 추석이어서 교회에서 마련한 명절잔치에 참여하게 되었다. 윷놀이, 제기차기 등 한국에서 잊혀져 가는 민속고유의 놀이들이 오히려 이 먼 땅에서 더욱 활기차게 행해지고 있었다. 조국을 떠나있지만 마음만은 늘 고향을 향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멕시코한인교회의 청년들과 함께 전도를 하기 위해 이 도시의 상징이자 심장인 천사탑에 갔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질 무렵과 함께 이 도시는 어둠의 영들이 깨어난다고 한다.
“멕시코시티는 모든 강력한 범죄가 활개를 치는 지역입니다. 동성연애와 마약의 천국이고 때로는 강력한 총기사고도 발생합니다.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도 너무나 방대하고 조직적인 이 범죄의 사슬들을 끊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도시에는 하나님이 필요합니다.”
청년회 회장 J군이 말했다. 우리는 잠시 탑에 모여 이 땅에 하나님의 성령이 임하도록 함께 찬양하며 기도하였다. 비록 짧은 시간 복음을 전하지만 만날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부르짖었다. 그리고 2인 1조로 조를 나누어 천사탑과 도심 곳곳을 다니며 멕시코사람들을 만났다. 모두 무시하고 지나가지만 그래도 몇 명은 제시한 복음들을 진지하게 들었다. 우리는 천사탑 구석에 앉아있었던 아헬이라는 멕시코 청년을 만났다. 어렵지 않게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 땅과 복음에 대해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우리가 전한 말씀에 깜짝 놀랐다.
“이 천사탑에 앉아 나를 포함한 이 땅의 젊은이들이 탐욕과 쾌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며 허무감이 밀려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이 전한 이 복음을 듣고 알 수 없는 평안이 느껴졌습니다. 이 도시에도 이런 분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참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도시와 내가 새롭게될 수만 있다면 예수님을 영접하고 싶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한 영혼을 건지는 은혜의 시간이었다. 멕시코한인교회에는 이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를 섬기는 아메코(Ameco)라는 선교기관이 있다. 아메코는 멕시코시티 도시 선교와 외곽지역 빈민가와 열악한 미자립교회를 섬기고 있다. ‘사랑의 보리떡사역’이라는 양식나눔을 통해 많은 멕시코사람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최근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에는 천주교 신자가 감소하고 복음주의 기독교가 부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잠식해 있던 토착종교와 천주교가 혼합된 정령숭배의 영이 아직도 많이 존재해 이 부분에 대해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이 도시에 범죄가 사라지고 하나님의 선한 영이 가득하도록, 그리고 이 나라에 진정한 영적 부흥이 일어나도록 기도를 부탁합니다.”
청년회장 J군의 말이다. 찬란했지만 어두웠던 아즈텍문명과 스페인식민지화로 빼앗겼던 시절을 벗어나 새시대를 살아가는 멕시코. 이제 이 땅이 복음으로 참 빛과 참 자유를 누리며 일어나도록 우리가 함께 동역하며 기도하자.
(멕시코선교 문의 멕시코한인교회 www.mexico.or.kr)
■말씀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16)
■기도제목
-마약과 각종 범죄가 가득한 이 도시에 하나님의 공의가 선포되고 이 백성이 주께 돌아오도록
-현지교회와 한인교회가 사랑으로 연합하여 진정한 부흥을 이루도록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www.alltheheav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