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총장, 교수,·학생들도 "탈북자 북송 반대" 서명하고 기도회 열어…

입력 2012-03-09 21:40


[미션라이프] “탈북자 문제는 인권 문제인데도 정치나 이념 문제로 해석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우리 교수와 신학생들이 나서보자고 생각을 한 거죠.”

중국 공안에게 붙잡혀 강제 북송될 위기에 놓인 탈북자들을 구하기 위해 신학대 교수와 학생들이 나섰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중국 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집회에 참가한 장영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과 교수, 학생 50여명은 “탈북자 구출을 위해 7일 교내 채플에서 탈북자 송환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교수와 학생 1000여명이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대북 선교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기도회를 갖고 탈북자 북송은 반인권적이라는 성명을 냈다.

장 총장은 “당장 가시적인 결과를 내기 어렵겠지만, 학내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표명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했다”며 “교내 남북한평화신학연구소를 통해 탈북자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전 세계 신학교와 소속 교단인 예장 통합 총회와 연대해 북한주민의 인권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신대는 지난 주부터 통일 전문 강사를 초청해 북한 관련 강좌를 15주 동안 열 계획이며 이와 함께 탈북자 문제 등 북한정보 수집과 북한인권 개선 연구를 병행할 방침이다.

에스더기도운동, 밝은인터넷, 캠퍼스 지저스아미 등 기독교 선교단체들도 9일 오후 탈북 난민 강제 북송 중단 촉구 릴레이 단식 선포식 및 시민대회를 열었다. 청년·대학생들의 강제 북송 중단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중국이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하라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탈북자를 북한에 넘겼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며 “북송된 탈북자들은 ‘숙청’을 당하거나 가족까지 심한 고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인권적인 강제 북송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지금 돌이키지 않는다면 중국 정부는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부산 성시화운동본부 등 교계 인사와 시민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탈북동포 강제북송반대 시민연대’ 회원들도 12일 오후 7시 부산역 광장에서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기도회를 연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며 구호 제창과 성명서 낭독 시간이 이어진다. 시민연대는 탈북자들이 난민으로 인정되고 자유의 품에 안기며 북한 인권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 부산역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