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이대호 나란히 홈런포

입력 2012-03-08 20:46

82년생 동갑내기 ‘절친’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이대호(오릭스 버펄로스)가 사이좋게 미국과 일본에서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올해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고 이대호 역시 일본프로야구 진출 후 1호 홈런을 터뜨렸다.

부산 수영초등학교에서 함께 야구를 시작해 부산고(추신수)와 경남고(이대호) 시절에는 두 선수 모두 투수로 활약했고 그 후 타자로 전향한 양 거포는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대회 우승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통쾌한 홈런을 뽑아내며 3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두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추신수는 1회 제이슨 킵니스의 투런포로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애리조나의 오른손 투수 트레버 케이힐의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오는 까다로운 볼을 그대로 퍼 올렸고 빨랫줄 타구는 순식간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버리며 백투백홈런을 기록했다.

3회에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해 후속 타자의 만루홈런 때 홈을 밟았고 4회와 5회에는 각각 삼진과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클리블랜드는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때리며 10대 2로 대승을 거뒀다.

추신수의 홈런 소식을 태평양 건너에서 들었을까. 이대호 역시 같은 날 일본 진출 후 첫 홈런포를 가동시켰다. ‘빅 보이’ 이대호는 이날 오릭스의 제2홈구장인 호토모토 필드 고베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연습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연일 좋은 타격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세이부 선발투수 오이시 다쓰야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일본 진출 후 자체 홍백전을 포함해 32번째 타석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이대호는 오이시의 2구째를 공략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아쉽게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이대호는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이날 경기는 추가로 열린 연습경기여서 그의 홈런은 공식기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