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석유차관, 반군 동참 선언… 美국방, 시리아에 군사적 옵션 가능성 첫 언급

입력 2012-03-08 20:36

미국 국방장관이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는가 하면 시리아의 석유차관이 반군 동참을 선언하는 등 시리아 사태가 종말로 치닫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의 압도 후사메딘 석유차관이 7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게시된 비디오 영상을 통해 “나는 이 정권에서 빠져나와 석유차관직을 사임하고 (집권당인) 바트당을 탈당했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권의 잔혹한 탄압과 부당함을 거부하는 국민들의 혁명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이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린 공직자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미국에서는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처음으로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7일 “시리아 국민을 보호하고, 폭력사태를 끝내며, 역내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모든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이같이 밝힌 뒤 “필요하다면 군사적인 대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행정부는 군사개입보다는 외교적, 정치적 접근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최선의 해결책은 시리아 국민에 의한 평화적, 민주적 정권교체”라면서 “그러나 향후 어떤 대응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미 정부가 아사드 정권이 보유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실상 개입 시나리오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한편 지난 6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의 전략정보분석업체 ‘스트래트포(stratfor)’의 2011년 12월 10일자 이메일에 따르면 아사드의 모친인 아니사 마흘루프는 아들이 카다피와 같은 결말을 맞을까 걱정하고 있으며 “아사드와 동생 마헤르 알 아사드가 몰고온 혼란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사드의 반정부 시위 대처 방식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면 사태가 이 정도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두 아들에게 더 늦기 전에 출국 전략을 마련하라고 재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