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보복 아닌거 알 것” “컷오프 자료 공개”… 권영세 등 공천반발 적극 대응

입력 2012-03-08 22:15

새누리당 주류가 친이명박계를 비롯한 당내의 공천 반발 움직임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더 방치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총선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오 의원이 감정적·보복적 공천이 아닌 투명 공천을 촉구한 데 대해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18대 때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이 의원이 제일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고 적극 반박했다. 또 “4년 전 총선 공천에 깊숙이 관여한 분들이 이번 공천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듣기 힘들다”고 밝혔다. 지금 공천은 2008년 친이계들이 주도해 단행된 ‘친박 학살’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권 총장은 이 의원이 촉구한 ‘현역의원 25% 컷오프’ 자료 공개 요구와 관련해서도 “당사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하고 있고, 자료를 열람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컷오프 룰과 절차는 의원총회에서 보고해 확정한 것으로 밀실에서 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총장은 ‘컷오프’ 기준이 예외 없이 적용될 것임도 분명히 했다. 그는 “컷오프는 흐트러뜨리기가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경우 한때 친박계 좌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이 부산 남을 공천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낙천자들의 탈당 움직임에 대해 “탈당을 해도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야권 후보의 당선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공천 반발자들을 보면 서울이 많은데 서울은 어차피 야권이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