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먹거리, 세계 시장에서 통했다… 한류 등 힘입어 1∼2월 단감 수출 6배나 증가
입력 2012-03-08 22:02
한국산 먹거리가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류의 영향과 적극적인 마케팅 등에 힘입어 단감과 딸기, 라면, 국산음료 등의 수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딸기·단감 새로운 한류식품으로 우뚝=농림수산식품부는 올 들어 2월까지 농수산식품 수출이 11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국가 전체 수출증가율(6.8%)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신선농산물(34.0%), 수산물(18.0%) 등이 특히 호조를 보였다. 신선식품의 경우 같은 기간 단감 수출액이 6배나 급증했으며 딸기는 2.7배, 김치도 29.4% 증가했다. 수산식품은 고등어(163.0% 증가), 김(51.5%)이 수출을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둔화된 가공식품도 일부 개별 품목의 경우 급등세가 눈에 띈다. 국산 음료 수출액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1%나 늘었으며, 라면(37.7%)·커피조제품(37.9%)도 급등세 대열에 합류했다.
농수산물 수출액은 2007년 38억 달러에서 2011년 77억 달러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농수산물 수출은 1988년 32억 달러에서 20년만인 2008년(45억 달러)이 돼서야 40억 달러대로 올라섰지만 50억 달러대로 증가한 것은 2010년(59억 달러)까지 불과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처럼 우리 먹거리의 수출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은 한류에 따른 인지도 상승 영향이 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의 한국 방문객 및 현지소비자 117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한류가 한국상품 구입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답변했다. 특히 이들이 구입한 한국상품 중 가공식품 비중이 23.5%로 가장 높아 한류 수혜 1순위임을 보여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딸기, 단감의 경우 한류의 영향을 크게 받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이국적이고 고급스런 과일로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수와 알로에, 과일주스 등을 내세운 국내 음료도 캄보디아와 필리핀 시장 공략에 성공해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한국 김을 찾는 현지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인삼종주국 위상강화, 6년간 1조원 투자=농식품부는 대표적인 한류 상품인 인삼산업에 2017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생산액 2조원, 수출액 6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인삼종주국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올해 860억원을 지원해 수출액을 2억45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0% 늘릴 계획이다. 인삼 생산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매년 500억원의 재배시설 현대화 자금을 저리로 융자하고, 매년 500ha 이상 새 재배지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고려인삼 전통문화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등재를 추진하고, 2017년까지 인삼 제품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아시아지역 규격을 세계 규격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