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애플·출판사 전자책 담합 제소할 것”
입력 2012-03-08 20:25
미국 법무부가 애플과 5개 출판사들을 상대로 전자책 가격책정이 담합에 의한 것이라며 소송계획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애플과 일부 출판사들이 이 같은 반독점 정책 위반 사항에 대해 합의해 소송을 회피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신문은 해결책이 마련될 경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전자책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출판사들은 그러나 전자책 가격을 올리기 위해 담합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새로 도입한 이른바 ‘에이전시 프라이싱 모델’이 전자책 출판 활성화에 기여함으로써 출판산업에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이전시 프라이싱 모델은 출판사들이 가격을 정한 뒤 애플사가 이 가운데 30%를 가져가는 형식이다. 애플측도 출판사들은 더 이상 낮은 가격으로 같은 책을 팔 수 없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해왔다.
그동안 액면가의 50%에 서점 등에 책을 넘기면 서점들이 소비자 가격을 알아서 책정하는 방식을 써왔던 미 출판업계는 에이전시 프라이싱 모델을 선호하고 있다. 태블릿 PC 킨들을 판매중인 아마존이 시중가보다 현저히 낮은 9.9달러에 가격을 일률적으로 책정해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익숙해질 가능성 있고, 그럴 경우 출혈경쟁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