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로 간 이건희 회장 왜… 누나 이인희 만나 상속갈등 중재 부탁 가능성

입력 2012-03-08 20:2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하와이로 출국했다.

삼성 관계자는 8일 “이 회장이 폐 부근의 림프절 암으로 수술받은 적이 있어 추운 날씨가 호흡기에 안 좋아 의료진 권고로 요양차 7일 김포공항을 통해 전용기 편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하와이에는 이 회장의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머물고 있다. 이 고문은 과거 플로리다에서 요양했지만 너무 멀어 몇 년 전부터 연말이면 하와이 오하우섬에 보유한 콘도에서 2∼3개월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이 고문을 만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날 경우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재산상속분 청구 소송 문제를 논의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녀인 이 고문은 이맹희 전 회장에 이어 동생인 이숙희씨까지 소송에 가세한 뒤에도 “재산분할은 선대 회장 타계 때 이미 정리된 문제”라며 소송에 가담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3남5녀 중 막내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역시 오하우에 콘도를 갖고 있어 3남매가 회동할 수 있다.

이명희 회장은 재산상속 청구 소송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명희 회장이 소송에 가세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질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소송 법률대리인으로 김앤장이나 광장 등 대형 로펌보다 민사소송에 강한 중견급 로펌을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먼저 형제들 간의 물밑 조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