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뉴 아이패드 공개… 4G·고해상 ‘新병기’ 태블릿전쟁 점화

애플이 7일(현지시간) 태블릿 PC ‘아이패드2’ 후속 제품인 ‘뉴 아이패드’를 선보였다.

‘아이패드3’가 아닌 ‘뉴 아이패드’로 명명된 새 제품은 더 선명해지고 4세대(4G) LTE(롱텀에볼루션) 통신을 지원해 훨씬 빨라진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태블릿PC 업체들간의 화질 경쟁과 속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뉴 아이패드에는 레티나(Retina·망막)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이는 ‘아이폰4’와 ‘아이폰4S’에 사용된 고선명 LCD 화면으로 HD TV보다 더 자연스럽고 선명한 화면이 가능하다. 해상도가 2048×1536로 기존 아이패드2보다 4배로 늘었다.

주요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과 ‘갤럭시 노트 10.1’의 인치당 화소수는 아직 아이패드의 절반 수준인 149ppi(인치당 화소수)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아이패드 수준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새 아이패드에 3세대(3G)보다 최대 10배 빠른 차세대 통신기술인 LTE를 채택했다. 미국에서는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 망을 통해 지원한다. 배터리 수명은 3G에서는 10시간, 4G에서는 9시간 지속된다. LTE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업체들이 먼저 도입했다.

새 아이패드는 또 A5X 쿼드코어(코어수가 4개) 그래픽칩을 장착해 듀얼코어 칩의 아이패드2에 비해 그래픽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두께는 9.4㎜로 아이패드2 제품에 비해 다소 두꺼워졌으며 무게도 652g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조금 더 무거워졌다.

소프트웨어면에서는 영어와 불어, 독일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를 듣고 받아쓰는 ‘보이스 딕테이션(Voice Dictation)’ 기능만을 추가해 기대했던 소프트웨어 혁신은 없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애플은 새 아이패드를 16일부터 미국과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 12개국에서 먼저 판매하고 23일부터 추가로 25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새 아이패드의 가격은 와이파이망에서만 구동하는 최저 499달러짜리를 시작으로 최고 699달러까지 다양하며 4G LTE망을 지원하는 제품은 629달러가 최저가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LTE를 지원하고 전자펜인 ‘S펜’을 탑재한 신 개념 태블릿 PC ‘갤럭시 노트 10.1’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갤럭시탭 10.1, 갤럭시탭 8.9 등 다양한 LTE 태블릿 PC를 내놨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