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 파열음 증폭… 이재오·정몽준·김문수 동시 반발 ‘박근혜와 대립각’

입력 2012-03-08 22:20

여권에서 잠재적인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일제히 새누리당의 19대 공천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움에 따라 향후 여당 내 대선 구도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오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당 공천이 멀리는 12월 대통령 선거까지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면서 “감정적·보복적 공천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박 위원장이 밝힌) 시스템 공천은 계파와 친소관계에 따른 공천, 당내 반대진영 제거를 위한 공천을 뜻하는 게 아닐 것”이라며 “불공정 공천이 계속될 경우 국민들이 표로써 되돌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트위터 글을 통해 “4년 전 자갈밭에서 당선돼 물불 안 가리고 뛴 사람들 목을 자를 때는 최소한 설명이라도 해줘야 한다”면서 “닥치고 나가라 식인데 그러면서 낙천자도 (박 위원장이) 당 자산이라니 이는 위선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친이에는 엄격하고 친박에는 관대한 공천,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부산 사상에 27세 여성 손수조씨가 공천된 것에 대해 “이적행위에 가까운 공천”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