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선수의 든든한 버팀목 ‘어머니’… ‘운명을 바꾼 선택, 자신감-역도 선수 장미란의 어머니’

입력 2012-03-08 19:54


어머니 전(傳) ‘운명을 바꾼 선택, 자신감-역도 선수 장미란의 어머니’(EBS·9일 밤 10시40분)

몸무게 78㎏에 예쁘지 않은 얼굴로 늘 의기소침하던 열다섯 살짜리 소녀.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비웃는 것 같아 숨어 지내던 사춘기 소녀에게 어머니는 역도를 권했다. 소녀는 내켜 하지 않았고, 주위에서도 ‘여자애에게 웬 역도냐’며 만류했지만 어머니는 고집을 부렸다. 커다란 체구지만 운동회 때면 늘 남다른 운동신경을 자랑하며 1등을 놓치지 않던 딸의 성공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강권에 못 이겨 역기를 들었던 소녀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유례없는 신기록 행진을 하며 입지를 굳혔다. 그리고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 신기록 수립, 세계 선수권 대회 4연패 달성 등을 이뤄냈다.

한국 여자 역도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된 역도 선수 장미란의 뒤에는 딸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뒷바라지했던 어머니 이현자씨가 있었다.

장미란의 어린 시절, 생일잔치를 할 때면 보육원 아이들을 초대해 함께 어울리게 했던 어머니. 이씨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배려를 배우라고 장미란에게 늘 말했다. 또 외모보다는 내면을 채우라고 강조했다.

외모 콤플렉스를 딛고 당당히 세상 앞에 서기까지 장미란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고, 지금도 나눔의 삶을 몸소 실천하며 자녀들의 본보기가 되고자 노력하는 이씨의 아름다운 가르침이 소개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