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심방 가보면 ‘佛’자 족자 걸어놓은 집 있어…
입력 2012-03-08 20:17
A: 교구심방을 맡은 여전도사입니다. 교인들 가정을 심방하다보면 중직자들 가정 거실 벽에 유명한 승려가 쓴 작품이라며 불(佛)자 족자를 걸어놓은 집도 있고 장식장 안에 20년 된 것이라며 양주나 포도주를 넣어 둔 집이 있습니다.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Q: 믿음이란 형이상학적인 것이어서 그 정도를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없습니다. 열매로 그 나무를 알 수 있다는 말씀처럼 드러난 행위로 그 믿음을 측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입으로 시인하는 고백의 확실성을 통해 믿음의 진위여부를 가늠하게 됩니다.
믿음이란 그가 어떻게 사느냐 그 모습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말하는 것, 먹는 것, 마시는 것, 즐기는 놀이, 사는 방식 등을 보는 것으로 믿음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서 점을 친다든지 사주팔자를 본다든지 관상에 매달리는 것은 절대로 신앙행위가 아닙니다. 그리고 집안에 부적을 둔다든지 수집이라는 핑계로 신앙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소장하는 것도 금해야 합니다. 제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성경이 금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신앙인의 결단입니다. 제아무리 멋있고 맛있는 것이라도 신앙에 방해가 되는 것은 끊어버리는 것이 올곧은 믿음입니다.
하와가 선악과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것은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탐스럽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주변에는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널려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신앙과 경건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버리거나 멀리해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의 경우 먹을거리가 없어서 선악과를 따먹은 것이 아닙니다. 그럴싸한 유혹이 그들을 넘어뜨렸습니다.
기독교 가정의 경우 벽에 걸려야 할 그림이나 족자는 선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장식장에 넣어둘 소장품들도 선택적이라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보는 것, 듣는 것, 먹는 것, 즐기는 것, 그 어느 것이든 구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자체가 구별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전도사님이 심방 중 접한 가정 외에도 그런 가정들이 많을 것입니다. 우선 목사님이 설교나 성경공부를 통해 소장품이나 진열품들을 구별해야 되는 이유는 가르쳐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성별된 사람들의 삶과 행위 그리고 환경꾸밈도 성별되어야 된다는 것을 계도해야 합니다. 현대인의 삶이 제아무리 다양해지고 다변화한다 해도 성과 속의 구별이 무너지면 신앙도 함께 무너진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구약의 계율들을 수구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개방과 진보만을 내세우다보면 영적 삶은 힘을 잃게 될 것이고 교회는 세속집단과 다름없는 공회당이 되고 말 것입니다. 작은 행위가 큰 것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