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9일] 어머니의 기도

입력 2012-03-08 19:52


찬송: ‘날마다 주와 멀어져’ 275장(통 333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로마서 13장 13~14절


말씀: 경기도 양평에 가면 모새골이라는 수도원이 있습니다. 모새골이란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골짜기’의 준말입니다. 이곳은 거칠고 험한 세상에서 살다가 지친 성도들이 언제든지 찾아 와서 하나님과의 만남과 교제를 통하여 몸과 마음이 새롭게 되는 장소입니다.

일반적으로 기도원에 가면 집회시간을 알리는 방송 소리와 사람들의 대화소리,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리는 휴대전화 소리 때문에 약간은 소란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수도원은 침묵과 고요함만이 흐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온 성도들은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서 경건의 시간을 가지고 공동체 식사를 하고 성경을 묵상합니다. 그리고 경건서적을 읽고 노동을 하고 여유로운 산책을 하다가 저녁 예배를 드린 후에 편안한 잠자리에 듭니다.

이처럼 아무도 소리치거나 분주하게 뛰어 다니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채플실 앞에 걸려 있는 조그마한 종 때문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종소리가 골짜기에 울려 퍼지면 성도들은 그 종소리에 따라서 질서 있게 생활을 합니다. 비록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나 작고 보잘 것 없는 종이지만 수도원의 생활 전체를 움직일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종처럼 우리의 눈에는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인생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입니다. 기독교 역사에 최고의 신학자요 사상가로 평가받는 사람은 어거스틴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에 무려 14년 동안이나 여인과 동거생활을 하면서 세상 쾌락을 즐겼고 한때는 마니교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는 정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집어서 읽어라’는 노래 소리를 듣고서는 서재에 들어가서 신약성경을 읽게 됩니다. 그 때 읽었던 말씀이 바로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그 말씀 앞에서 그는 옛사람의 일을 벗고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새사람으로 변화된 어거스틴의 배후에는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그의 어머니인 모니카는 방탕한 생활을 청산하지 못하는 아들을 바라보면서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날마다 눈물로 아들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눈물의 자식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모니카의 눈물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응답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탕자와 같았던 어거스틴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나중에는 위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볼 때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는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그 눈물의 기도는 자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눈물의 기도를 통하여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 눈물의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 신학기를 맞이한 자녀의 모습이 아무리 부족하고 연약하다 할지라도 눈물로 기도하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영찬 목사 (대구 동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