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30대 여성, SBS ‘국민 DJ 오디션’ 은상
입력 2012-03-07 22:10
하반신 장애인인 30대 여성이 방송사 DJ 오디션에서 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택시 회사 전화상담실에서 근무하는 구혜정(38·사진)씨는 7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SBS러브FM ‘국민 DJ 오디션’ 결선에서 4가지 미션을 무난히 소화하며 은상을 차지했다. 구씨는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실력으로는 제가 제일 못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구씨는 2000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넉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진 뒤에도 꼬박 반년을 집에 누워만 있어야 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2001년 재활원에 들어가 택시 회사 전화상담실에 취직했다. 2004년에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했다. 특유의 푸근한 목소리로 듣는 이를 편안하게 해 주는 구씨는 “제 인생에서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최종 우승은 프리랜서 방송 MC 이예랑(32)씨, 금상은 자유기고가 배나영(37)씨에게 돌아갔다. 이씨는 상금 5000만원과 라디오 정규 프로그램 DJ로 발탁되는 특전을, 배씨는 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9월 막을 올린 ‘국민 DJ 오디션’은 총 1만여명이 참가해 4명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박정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