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50여년 代이어 키워온 ‘동네 장학회’
입력 2012-03-07 19:28
주민들이 장학회를 만들어 50여년간 지역 1102명의 고교생 및 대학생에게 8억229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 사하양지장학회(이사장 강신수)는 동아대 승학캠퍼스 대회의실에서 6일 지역 학생 12명에게 160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장학금 수여식에서 대학 3·4학년 4명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대학 신입생 5명에게는 100만원씩, 고교생 3명에게는 50만원씩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강신수 이사장은 “지역 주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장학회를 만들었다”며 “장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 이 나라의 큰 재목으로 성장하는 것이 우리 장학회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사하구 주민 15명은 1962년 “우리의 자녀들이 공부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며 사하양지장학회를 만들었다. 이들 중 오수근(93) 옹 등 3명이 생존해 있고, 50여년간 이어진 사랑의 끈에 후손들이 동참하고 있다. 각자 회비를 내거나 특별 출연금으로 운영 중이다. 총 자산은 20여억원에 달한다. 10여년 전부터 3층짜리 건물을 매입해 임대수입과 은행이자 등을 장학금에 보태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