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뜨는 GCC 시장 공략하라”… 직접 투자 규모 미미 디지털병원 패키지 수출 유망
입력 2012-03-07 19:23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중동 산유국을 대표하는 걸프협력회의(GCC)가 뜨고 있다. GCC에는 걸프만 연안 6개 아랍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이 속해 있다.
2000년대 초반 배럴당 25달러를 밑돌던 국제유가가 지난해 100달러를 웃돌면서 GCC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1조 달러를 돌파했다.
◇GCC는 제2위의 교역상대=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7일 ‘고유가시대, 중동 산유국의 부상과 우리의 시장 진출기회’ 보고서에서 대(對)GCC 교역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GCC의 개발 프로젝트 수주 및 수출 확대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GCC에 의존하고 있어 무역역조 규모는 해마다 확대일로다.
한-GCC 교역규모는 지난해 1127억 달러로 전년 대비 42.8%나 폭증했다. GCC는 중국에 이어 2위의 교역상대로 부상했다. 원유 수입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2000년 142억 달러에서 지난해 783억 달러를 기록, 10년 새 5.5배로 확대됐다.
그간 만성적인 대일본 무역적자가 한국 무역구조의 고질로 지적돼 왔으나 한-GCC 교역이 새로운 복병으로 부상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이 금지될 경우 유가가 배럴 당 20∼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대GCC 무역역조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지 투자확대로 수출 늘려야=보고서는 최근 대GCC 수출이 자동차 및 중장비건설 품목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GCC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수주와 연계돼 있다고 분석했다. 2011년 한국의 대GCC 건설수주액은 242억 달러로 전체 해외 건설수주액의 41%를 차지했으나 직접 투자규모는 13억8800만 달러로 미미하다고 지적하고 현지투자 확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지투자 확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수요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GCC는 비만 등 선진국병 발병률이 높아 국가적인 의료시설 확충 및 의료서비스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와 정보기술(IT) 기반의 융·복합형 ‘디지털병원 패키지 수출’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또 GCC는 자동차 수입이 늘고 있어 부품조달, A/S 대응 전략도 시급하다. 이은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여성전용 매장 등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 여성구매력 확대에 따른 여성 전용 소비재 공급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용래 기사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