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펀드 수익률 반짝반짝… 1년간 13% 넘어 단연 으뜸

입력 2012-03-07 19:23

고가사치품 관련주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가 군계일학의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외펀드 수익률이 추락하는 가운데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인들의 고가 명품 사랑 덕분에 명품기업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테마별로 분류한 33개 펀드 유형 중 럭셔리펀드는 지난 1년간 수익률이 13.1%로 단연 으뜸을 차지했다. 지난 1년간 수익률 10% 이상은 럭셔리펀드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9%, 해외주식형은 -9.9%였다.

럭셔리펀드의 지난 2년, 3년간 수익률은 각각 48.5%, 136.4%이다. 3년간 수익률도 최고이며 그 뒤로 삼성그룹펀드(106.4%)와 기타그룹펀드(104.3%)가 100%를 넘었다. 올 들어서도 럭셔리펀드의 수익률은 1위를 고수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명품의 본고장인 유럽의 명품 수요는 주저앉았지만 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럭셔리펀드의 수익률 호조 원인으로 신흥국 수요 증가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 늘어난 1850억 유로로 추정되나 같은 기간 국내 고급 백화점의 명품매출은 20% 가까이 급증했다.

한편 ‘시중금리+α’를 내세운 채권혼합형펀드의 60% 이상이 지난 1년간 ‘+α’ 수익률 약속을 못 지킨 것으로 이날 드러났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으로 1년 이상 운용한 채권혼합형펀드 258종 가운데 지난 1년간 수익률(5일 기준)이 시중금리 수준인 3.51%를 웃돈 것은 97종(37.59%) 뿐이었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