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집권당 5개주 총선 참패… 차기 총리후보 라훌 간디 ‘치명상’

입력 2012-03-07 19:05

지난 1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인도 5개주에서 실시된 지방 총선거에서 집권 국민회의당이 참패했다. 이에 따라 차기 총리 후보로 주목받던 라훌 간디 국민회의당 사무총장의 정치가도에 먹구름이 끼었다.

인도 언론들은 7일 인구 1억6000만명의 인도 최대 주인 우타르프라데시 총선에서 국민회의당은 28석을 얻어 4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403석 가운데 과반인 224석을 사회주의 사마지와디당이 석권했고, 달리트(불가촉 천민) 출신 마야와티 쿠마리 현직 주 장관의 정당은 80석, 힌두 민족주의 바라티야자나타당이 47석을 차지했다. 국민회의당은 당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펀자브는 물론 고아에서도 참패했다. 국민회의당은 우타라칸드에서도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상대적으로 유권자 수가 적은 마니푸르에서만 승리했다.

2년 전 비하르주 총선에서 완패했던 라훌 간디는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총력을 기울였지만 패배했다. 그는 전날 뉴델리에서 기자들에게 “내가 선두에 나서 지휘했으니 모두 내 책임”이라며 참패를 시인했다. 라훌 간디는 고 라지브 전 총리와 소니아 국민회의당 당수의 아들이다. 전국 단위의 총선을 2년 앞두고 실시된 이번 선거 결과로 만모한 싱 총리도 타격을 받아 인도 경제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각종 개혁입법을 추진할 동력을 잃게 될 전망이다. 또 국민회의당은 오는 7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단독 후보를 내기 힘들게 됐다. 인도 집권당의 참패에는 사회운동가 안나 하자레가 지난해부터 벌여온 반부패운동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