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통일철학 담긴 휘호 한자리에… 통일교육원, 제막식 갖고 상설 전시

입력 2012-03-07 18:37


역대 대통령의 통일 의지와 철학이 담긴 휘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은 7일 서울 수유동 교육원 본관에서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8명의 통일 관련 휘호 제막식을 갖고 상설 전시에 돌입했다.

휘호는 길쭉한 액자 형태로 본관과 교육관에 전시됐다. 6·25전쟁을 계기로 북진통일을 주장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統一最先(통일최선)’이라고 적었다.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國力培養 統一成就(국력배양 통일성취)’라는 휘호로 통일의지를 표현했다. 북한과의 체제 경쟁이 전면화됐던 시대적 배경이 집약돼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民族和合 民主統一(민족화합 민주통일)’이라는 휘호를 올해 2월 통일교육원에 기증했다.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제시하고 남북기본합의서 등을 이끌어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우리 後世(후세)는 統一(통일)의 기쁨 속에서 前進(전진)하기를 念願(염원)하며’라는 글을 남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南北統一(남북통일)’이라는 단순 명료한 휘호를 남겼고 대북 포용정책을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安保(안보) 平和(평화) 交流(교류) 그리고 統一(통일)’에 통일철학을 담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휘호를 남겼다. 이명박 대통령은 ‘相生共榮 平和統一(상생공영 평화통일)’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21일 류우익 통일부 장관에게 직접 전달한 글이다.

류 장관은 제막식에서 “휘호는 통일정책의 연속성을 보여주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