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살아났다… 새누리 3차 공천자 발표
입력 2012-03-07 18:58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7일 서울 동대문을에 홍준표 전 대표를 공천하는 등 16개 지역에 대한 3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로써 공천 확정 지역은 전체 246곳 중 118곳(48%)이 마무리됐다. 미공천 지역은 경선 47곳을 포함해 128곳이다.
◇‘사즉생(死卽生)’ 홍준표가 돌아왔다… MB직계도 첫 공천=16명 중엔 홍 전 대표와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MB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홍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핵심 퇴진’ 대상자로 지목되자 자신의 거취를 당에 위임하는 배수진을 쳤다. 평소 모험과 정면 돌파로 특유의 승부수를 던져 ‘홍(洪)키호테’란 닉네임을 가진 그가 이번에도 기사회생한 것이다. 그를 투입해 동대문을을 거점으로 17개 선거구가 포진한 서울 동북권 선거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KBS 기자 출신으로 양천갑에 공천을 신청한 박 전 차관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공격수를 자임해온 전여옥 의원의 영등포갑에 전략 공천됐다. 그의 공천은 MB정부 청와대 인사의 첫 공천이자 신청지역과는 다른 지역에 공천하는 ‘후보자 재배치’의 첫 사례가 됐다. 강원 강릉에서 재공천이 확정된 권성동 의원도 현 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이다. 충남 공주에 공천 신청서를 낸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종준 전 충남청장에게 밀렸지만 세종시에 전략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 당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경남 사천에 출사표를 던진 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친이계 인사들은 선거구가 남해·하동과 합쳐지면서 남해·하동의 여상규 의원에 밀렸다.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해진 전 특임차관은 서울 양천갑에서 탈락됐다.
◇강남벨트 유일호 의원 ‘유일’ 공천… 핵심지는 일단 보류=텃밭으로 전략지역인 서울 송파을에서는 유일호 의원이 재공천에 성공했고 서울 양천갑에는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경기 성남 분당갑은 이종훈 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이 전 연구위원은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이다. 길 전 논설위원은 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친박계 안명옥 전 의원의 남편이다. 안 전 의원도 이 연구원 출범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현재 보건·의료·안전 분과에서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유 의원은 총 35개 전략지역에서 살아남은 첫 현역으로 기록됐다. 후속 사례가 잇따를지 주목된다. 핵심 관계자는 “전략지역은 외부인사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인물난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8일 공천자 발표가 예정된 부산에선 김정훈(남갑), 이진복(동래), 박민식(북·강서갑) 등 현역 의원 3명의 공천이 확정됐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