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비판에 맞받아친 文… “박근혜야말로 권위주의적 정치철학 소유자”
입력 2012-03-07 18:57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7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도대체 정치철학이 뭐냐”고 비판한 데 대해 “박 위원장이야말로 권위주의적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언론과의 접촉에서 “많은 국민이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면 귀 기울여 충분히 검토하고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게 저의 정치철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고문은 “많은 국민이 한·미 FTA 독소조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도 그냥 무시하고 마구 밀어붙이는 것이 박 위원장의 정치철학인지 묻고 싶다”며 “그것이야말로 권위주의적 정치철학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 “제주 주민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있음에도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는데 그야말로 권위주의적이고 소통을 거부하는 정치철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위원장은 (박정희 정권이) 유신독재 시절에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인권을 유린한 것에 대해 한 번도 잘못된 것이었다고 시인한 적이 없다”며 “과연 그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소신이 있는지 의문을 거꾸로 제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이사장을 맡았던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의 법원 판결까지 인정한 (취득 과정의) 불법성을 (박 위원장이) 부정하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문 고문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부산’은 새누리당 이종혁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법인이 2004∼2007년 부산지역 저축은행 한 곳으로부터 59억원을 수임했다며 청탁로비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