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화요일 경선] 공화당 대선후보 롬니 6곳서 승리 대세론 가속… 샌토럼 3곳 ‘맹추격’
입력 2012-03-08 00:27
10개주에서 열린 미국 공화당의 슈퍼화요일(6일) 대선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6개주에서 승리했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3개주에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1개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롬니가 승리한 것으로 평가받아 대세론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샌토럼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향후 양강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롬니는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버몬트, 아이다호, 알래스카에서는 물론 스윙스테이트(민주·공화 경합주)인 오하이오에서 초접전 끝에 승리를 거둬 여전히 ‘1위 후보’임을 과시했다.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테네시, 오클라호마, 노스 다코다에서 1위를 차지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고향인 조지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언론들은 슈퍼화요일 경선 결과를 놓고 공화당 후보가 결정되려면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치열한 싸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롬니 진영은 이번 슈퍼화요일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사실상 후보 지위를 획득하려 했으나 ‘KO 펀치’를 날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세론 동력을 더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들이나 정치 전문가들도 롬니의 대세론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동시에 샌토럼의 부상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고 있다. 전체적으로 샌토럼이 롬니에 지긴 했으나, 최대 관심을 끌었던 오하이오에서 롬니에 버금가는 표를 얻는 등 보수층 일부의 확실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깅그리치는 조지아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양강에 비해 전국적 지지도가 낮아 레이스가 진행되면서 지지율이 더 올라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론 폴 하원의원의 경우, 중반 이후 경선을 포기할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
이번 슈퍼화요일까지 모두 21개주에서 경선이 치러졌다. 산술적으로 공화당 후보로 확정되려면 후보 지명에 필요한 전당대회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1144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뉴욕타임스 추산에 따르면 대의원 확보 숫자는 롬니가 415명, 샌토럼이 136명, 깅그리치가 105명, 폴이 47명이다.
각 주의 대의원 배분 방식이 매우 복잡하고 다른데다, 일부 주의 경우 경선이 끝났지만 대의원을 확정짓는 후속 투표를 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언론들이 추산만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롬니가 다른 후보들을 앞서고 있지만, 대의원 과반 확보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롬니 진영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4∼5월쯤 후보로 사실상 확정될 수 있는 수준의 대의원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계속되는 경선에서 지금의 지지율만큼 대의원을 확보해나가면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샌토럼은 반(反)롬니 정서가 강한 보수 본류의 지지를 묶어 후보 단일화 분위기를 형성시켜 나간다는 게 핵심 전략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후보 확정이 지연될수록 경선전이 치열해지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이 계속돼 본선 경쟁력이 더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