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화요일 경선] 오바마 “對이란 강경대응, 사태 해결 도움안돼”

입력 2012-03-07 21:46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슈퍼화요일 경선이 열린 6일 선수를 쳤다. 공화당 경선 열기를 식히기 위해 올 들어 첫 백악관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강조한 국내외 정책이 미국인들의 표심을 자극할 만한 현안들로 이뤄진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자칫 그의 재선가도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이란 사태와 관련한 외교정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미국민 달래기를 시도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지만 이 문제는 침착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현 단계에서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있다는 게 나의 믿음”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특히 최근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데 대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엄포를 놓는 것은 핵문제를 둘러싼 대치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전쟁북을 울리고 있는 사람들은 국민에게 전쟁에 따르는 비용과 이익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민생문제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미국인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주택경기 대책을 꺼냈다. 주택경기 활성화를 통한 소비진작 방안의 일환으로 정부가 보증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리파이낸싱(재융자) 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최근 자신에 대해 비난공세를 퍼붓고 있는 공화당 대선주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행운을 빈다. 진심으로”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날 선두주자 롬니를 견제한 이는 오바마만이 아니었다.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알래스카 경선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CNN 기자가 대권 도전 의향을 묻자 “나라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날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