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제 싫어” 10代 디도스 ‘테러’… 경찰, 여성부 홈페이지 공격한 초중고생 7명 검거
입력 2012-03-06 19:15
심야시간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와 공무원 채용 때 혜택을 주던 군가산점 폐지에 불만을 품고 여성가족부 홈페이지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한 초·중·고교생 7명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6일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등학생 A군(16)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중학생 B군(13)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가정법원에 송치하고 형사미성년자로 단순 가담한 초등학생 4명은 불입건했다.
A군은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B군 등과 악성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난 1월 26∼29일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에 4차례에 걸쳐 디도스 공격을 한 혐의다. 경찰은 디도스 공격 모의를 사전 파악해 해당 IP를 차단해 홈페이지가 실제로 마비되지는 않았다.
조사결과 A군 등은 여성부가 지난해 11월 셧다운제를 도입한 뒤 이를 비판하는 안티카페 회원으로 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안티카페 자유게시판을 통해 여성부 홈페이지 공격을 모의하고 디도스 공격용 악성프로그램을 유포한 뒤 공격했다”며 “온라인게임 셧다운제, 유명가수 음반의 유해매체물 지정 등에 불만을 품은 철없는 10대들이 컴퓨터 활용 능력을 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