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줄보다 정치색 택하는 미국… 롬니 친척 5명 폴 지지 선언

입력 2012-03-06 19:06

미국에서는 정치색이 피보다 진하다?

미 공화당 경선에서 4위에 머물고 있는 론 폴 하원의원이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친척들 5명이 그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폴 선거캠프는 5일(현지시간) 타이 롬니, 트래비스 롬니, 채드 롬니, 자레드 롬니, 토로이 롬니 등 5명의 롬니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고 선헤럴드가 보도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3명의 롬니가 6일 치러지는 아이다호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폴 지지연설까지 할 계획이라고 캠프 측은 덧붙였다.

지압사로 일한다는 8촌 트래비스 롬니는 폴 의원을 지지하는 이유로 “그가 헌법을 지키고 미국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다호에 거주하는 8촌 채드도 “롬니 전 주지사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그의 유명세 때문에 나도 덕을 많이 본다”면서도 “그러나 그는 폴 의원처럼 헌법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롬니 거부 이유를 밝혔다. 그의 아버지도 폴 지지자다.

앞서 폴 의원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조카인 존 가버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기도 했다. 피츠버그 대학에 다니는 가버는 지난 1월 데일리 콜러라는 신문에 칼럼을 통해 “내 아저씨 샌토럼의 국내외 정책은 무분별한 자유에 대한 공포에서 출발한다”며 자유주의 성향의 폴 의원을 찍겠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