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슈퍼화요일’ 롬니 대세론이냐, 샌토럼 대안론이냐… ‘경합주’ 오하이오서 결판난다

입력 2012-03-06 19:06

6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오하이오 등 10개주에서 열리는 공화당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대회)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의 분수령이다. 후보들에게는 대결전의 날이다.

이른바 슈퍼화요일인 이날에만 437명 대의원이 선출된다. 지금까지 진행된 경선에서 확보된 대의원 수보다 많다. 경선 승리의 요건이 과반수(1144명) 중 40%에 가까운 대의원 수이기도 하다. 그동안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162명을,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88명(CNN방송 추산)을 확보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29명)과 론 폴 텍사스 하원의원(21명)은 대의원 확보 숫자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 미 언론들은 롬니의 대세론이냐, 샌토럼의 대안론이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언론들의 판세를 종합해보면 슈퍼화요일의 승부는 전체적으로 롬니가 다소 앞서고 있다. 롬니는 “이번 슈퍼화요일에 경선을 아예 끝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지아주에서는 깅그리치가, 테네시주에서는 샌토럼의 우세가 예상된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샌토럼과 깅그리치가 투표용지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롬니와 폴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오하이오주이다. 대의원 66명이 걸려 있는 이곳은 롬니와 샌토럼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주 초까지 샌토럼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슈퍼화요일이 다가오면서 롬니가 격차를 좁히거나 역전했다.

본선에서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번갈아 승부를 달리하는 대표적인 ‘경합주(swing state)’다. 이곳에서 공화당 후보로서 확고한 승리를 거둔다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이곳에서 이기면 대권후보로서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슈퍼화요일의 결과는 어떤 한 후보로 정치적 힘이 쏠리느냐, 아니면 혼전 속에 장기레이스로 들어가느냐를 가리게 된다.

공화당이 온통 슈퍼화요일에 정신을 쏟고 있는 와중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올해 첫 기자회견을 갖는다. 그는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국내 정치 현안과 경제·외교 정책 방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슈퍼화요일에 첫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유권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일종의 맞불 작전인 셈이다. 백악관은 이런 주장에 “애초 예정됐던 행사”라고 한마디로 부인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