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모터쇼 개막] 친환경·소형 대세… 현대차 ‘아이오닉’ 데뷔
입력 2012-03-06 18:49
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 중 하나인 ‘82회 제네바 모터쇼’가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미래를 향해 달리다(Driving into the Future)’를 주제로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유럽의 경기침체로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된 점을 고려한 듯 실속 있는 소형차와 연료 효율성을 높인 친환경차들이 대거 출품돼 주목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도 이런 흐름에 맞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아이오닉’과 준중형 신차 i30 왜건, i20 개조차 등 소형·친환경 차를 전시했다. 3기통 1.0ℓ 가솔린 엔진과 리튬이온 전기모터를 얹은 아이오닉은 전기차 모드로 주행하면 120㎞까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 사용하면 최대 700㎞까지 달릴 수 있다. 아이오닉은 전기차 모드로 주행하다 배터리 소모 시에는 탑재된 엔진을 이용, 제너레이터를 구동해 배터리를 충전함으로써 주행거리를 늘렸다. 기아차는 5도어 해치백 모델인 신형 씨드 콘셉트카 트렉스터 등을 선보였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모터쇼에 참석해 유럽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유심히 살펴봤다.
작년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 수요는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1.5%, 11.8% 판매 실적이 늘었다.
쌍용자동차도 소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콘셉트카 ‘XIV-2’를 출품했다. 이 차는 세계적인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유로-6’를 만족시키는 친환경 고연비 1.6ℓ급 엔진과 ISG(공회전방지장치)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의 크루즈 왜건을 공개했다. 한국GM이 군산공장에서 생산해 연내 유럽으로 수출하는 이 차는 1.4ℓ급 터보엔진과 디젤엔진 등 차급을 낮췄다. 특히 차가 멈추면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는 ‘스톱-스타트’ 기능을 추가해 연비가 대폭 향상됐다.
폭스바겐은 TDI 엔진과 2개 전기모터로 동력을 전달해 평균 연비가 55.6㎞/ℓ에 달하는 크로스 쿠페, 골프 GTI 최초의 카브리올레 버전인 신형 골프 GTI 카브리올레 등을 선보였다.
도요타는 몸집을 줄인 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B차급(전장 3850㎜ 이하) ‘야리스 하이브리드’와 연료효율성을 극대화한 초경량화 풀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FT-Bh를 공개했다.
BMW는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연료는 30% 이상 절감한 뉴 M6 쿠페와 소형차에 기반을 둔 프리미엄 밴인 클럽밴 콘셉트카를 소개했다. 아우디는 신형 A3를, 메르세데스-벤츠는 A클래스를, 볼보는 V40를 이번에 공개하는 등 향후 소형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