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中 면화 비축’ 보복성 조치로 면화 수출 전면중단
입력 2012-03-06 18:44
인도가 중국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면화 수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국제 면화가격이 치솟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2위 면화 생산국인 인도는 자국 내 면화공급 안정차원에서 5일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인도가 면화 수출을 전면 금지한 것은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인도의 갑작스러운 면화수출 중단은 최대 면화 수입국인 중국이 자국 면화 농가의 가격을 지지하고 면화 가격의 변동성을 완화시키기 위해 면화를 대량으로 사들여 비축한 데 대한 대응조치라고 FT는 전했다. 중국은 인도 전체 수출물량의 약 80%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월 말까지 비축용으로 면화 500만 더미를 수입했는데 이는 한 해 세계 면화 소비량의 15%에 달하는 물량이라고 미국 농무부는 추산했다.
인도는 국내 면화 생산량 가운데 수출할 수 있는 여유물량은 840만 더미 정도인데, 이를 훌쩍 초과한 1200만 더미의 면화가 ‘보세창고에 쟁여둘 목적으로’ 수출 신고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인도의 수출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하루 변동 한도치인 4센트가 올라 파운드당 92.23센트까지 치솟았으며, 중국 정저우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선물은 1% 이상 급등했다.
2010년에도 인도의 수출 중단으로 면화 농가와 제조공장에서는 더 큰 수익을 노리고 출하시기를 미루는 바람에 클렌코어가 3억3000만 달러의 적자를 보는 등 노블 올람 카길 등 글로벌 원자재 거래 회사들이 큰 손실을 봤다.
인도면직물협회 회장인 디렌 N. 셰스는 “(인도 정부의 이번 면화 수출 금지 조치는) 매우 나쁜 결정”이라며 “이번 결정은 국제시장에서의 인도의 평판을 해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도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