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조윤선 ‘아름다운 퇴장’… “4년만에 한 번 쓰는 표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아”

입력 2012-03-06 19:08

“밥 한 끼는커녕, 차 한 잔 먹은 일도 없는 분들에게 4년에 한 번 쓸 수 있는 표 한 장을 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공부였다.”

새누리당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친박근혜계의 6선 중진 홍사덕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조윤선 비례대표 의원이 5일 보도자료에서 밝힌 소회다. 공천 탈락자들이 거센 반발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풍광이다.

그는 “비록 한 달 반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당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사랑을 되찾아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제 마음속에 그렸던 꿈의 종로는 파리나 런던, 비인(빈)이 부럽지 않은 곳이었다”고 술회했다.

6일 조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100여건의 응원 댓글이 답지했다. 낙하산 공천으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았을 그가 ‘표 한 장의 귀함’에 대한 교훈을 뒤로 남기고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한 결단에 경의를 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조 의원은 종로 대신 민주통합당 추미애 의원의 지역구(광진을)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불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출신으로 최장수 여성 대변인을 역임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