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차공천 후폭풍] 비대위·공추위 “친이 학살? 공정한 평가 결과!”
입력 2012-03-06 18:44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이번 2차 공천이 객관적 데이터에 따른 공정한 평가 결과라며 낙천자들의 반발을 일축했다. 낙천자들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움직임에는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그렇다고 공천 결과가 번복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위 전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친이명박계 공천 배제 주장에 대해 “수도권은 비율상으로 공정하게 하더라도 친이계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친박근혜계가 상대적으로 많은 영남권 공천 결과가 나오면 이런 비판이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대부분 특히 현역의원은 공천위가 재량권이 아닌 정확한 자료로 판단하고 있다. 결정에 사적 감정은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면서 “4월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어떤 분을 공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토론과 논의를 거친 결과이지 계파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권 총장은 그러면서 “18대 (친박 학살) 공천의 잘못된 부분이 답습된다면 총선이 굉장히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분당이) 안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황영철 대변인도 라디오에 출연해 “탈락자들이 개인적으로 억울해하고 반발하는 경우가 매번 있어왔지만, 일면으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낙천자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야권은 연대하고 보수는 분열하면 매우 안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걱정이 많이 된다”고 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라디오방송에 나가 친이계 탈락과 관련, “어제 발표된 곳 중 수도권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여옥 의원이 ‘박근혜 위원장의 그릇이 이 정도’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선 “전 의원은 박 위원장에게 좀 정도를 넘는 발언을 많이 했다”며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수도권에서는 탈당이 있더라도 그 숫자는 많지 않을 것이고 큰 파괴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그러나) 부산·경남 지역에서 무소속 출마가 속출하게 되면 민주통합당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염려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