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에 발암물질?… 美 소비자단체 “검사 결과 4-MEI 검출”

입력 2012-03-06 18:40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등 일부 식품에 발암성 물질이 다량 함유됐다는 주장이 미국 소비자단체에 의해 제기됐다.

워싱턴 소재 소비자단체 공익과학센터(CSPI)는 콜라 제품 365종을 수거 검사한 결과 코카콜라와 펩시의 일반·저열량 콜라에서 발암성 물질인 4-메틸이미다졸(4-MEI)이 검출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또 호울푸드사의 365콜라 및 닥터 페퍼스내플 그룹의 닥터 페퍼 등에도 같은 물질이 함유됐다고 주장했다.

4-MEI는 식품에 캐러멜색을 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동물실험에서 다량을 섭취했을 경우 발암성이 나타났다.

단체는 이 물질이 캘리포니아주 발암물질 목록에 들어 있으며,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에는 캘리포니아주 규정에 따라 경고문을 부착해야 할 정도로 4-MEI가 다량 함유됐다고 주장했다.

CSPI는 “식품규제당국이 묵인해 수많은 사람이 불필요하게 발암물질에 노출되고 있다”며 “식품의약국(FDA)은 이 위험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에도 콜라에 함유된 4-MEI 사용 중단을 FDA에 요청한 바 있다.

FDA는 그러나 콜라에 든 4-MEI는 미량이어서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람에게 독성을 나타낼 정도로 4-MEI를 섭취하려면 하루에 콜라 1000캔 이상을 마셔야 한다고 FDA는 설명했다.

업계는 4-MEI가 동물실험에서 발암성을 보였지만 인체 발암물질이라는 증거가 없어 이 물질을 발암물질로 분류한 국가는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단체는 또 건강에 더 위험한 것은 청량음료의 단맛을 내는 고과당 시럽이라고 밝히고 이는 당뇨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