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차공천 후폭풍] 공천탈락 친이 ‘分黨’?… 집단행동 방안 논의

입력 2012-03-06 18:53

새누리당에 4·11 총선 2차 공천자 확정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공천에서 떨어진 친이명박계의 분당(分黨) 움직임이 가시화되는가 하면, 탈락 의원들이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재심을 대거 요청하며 조직적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이계 의원들은 6일 오찬모임을 갖고 탈당과 무소속 연대 결성 등을 포함한 집단행동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가 전략 공천지로 선정되며 탈락이 유력한 신지호(서울 도봉갑) 의원과 낙천이 확정된 진성호(서울 중랑을), 이화수(경기 안산상록갑) 의원 등은 모임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공천위를 강력 성토하면서 당 형태의 조직 결성 문제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서울 종로에서 낙천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비롯한 이명박 대통령 측근 인사들과의 연대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모임에 앞서 라디오에 출연해 “(낙천된 친이계 의원들이) 무소속 연대보다 더 센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 당 형태를 띠는 무엇인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화수 의원과 장광근(서울 동대문갑), 이명규(대구 북갑), 정해걸(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 등은 이날 공천위에 재심 요청서를 내거나 개인 성명을 발표하고 “공천 결과를 납득할 수 없는 만큼 반드시 재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지호 의원은 탈락 근거 자료를 공개하라며 정보공개 청구서도 공천위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밀실 자료가 정치적 살인 병기가 돼선 안 된다”며 낙천자들에 대한 공천위의 심사 자료 공개를 강력 요구했다.

그러나 권영세 사무총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이계의 불공정 시비는) 객관적 데이터를 공정하게 평가한 결과를 오해한 것”이라며 “공천위 자료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했다. 권 총장은 다만 “현역의원 하위 25% 컷오프 탈락자에게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제한적으로 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