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거주 시리아 대통령 딸 장인 “딸 안전 걱정… 유혈진압에 충격”
입력 2012-03-05 22:18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장인조차 11개월 넘게 계속된 시리아의 유혈 사태에 대해 충격을 토로하고 나섰다.
영국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심장 전문의인 파와즈 아크라스(사진) 박사는 5일 로이터통신 등 영국 언론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무자비한 진압에 “소름이 끼쳤다”며 “(아사드가) 너무 늦기 전에 민주적으로 정권을 이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리아 대통령 부인인 자신의 딸 아스마(36)의 안전도 걱정된다면서 “딸에 대한 애정과 사위 아사드의 무자비한 시위진압에 대한 비난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크라스 박사는 2003년 영국과 시리아의 관계증진을 위해 ‘영국-시리아 협회’를 창립했다. 그러나 아크라스 박사 부부는 시리아 유혈충돌 사태가 발생한 이후 영국 내 반아사드 시위대가 런던 자택을 습격하는 바람에 주거지를 옮기기도 했다.
영국에서 태어난 딸 아스마 여사는 12년 전 아사드 대통령과 결혼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갇혀 지내는 삶을 보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사드 여사는 소수 알라위트 출신인 아사드 대통령과는 달리 수니파에 속하며 반정부 시위 발생 후 정부군의 집중적인 포격을 받은 중부 도시 홈스가 연고지다.
아사드 여사는 런던의 킹스칼리지를 졸업한 우아한 분위기의 금융인 출신으로 아사드 정권의 철권통치 이미지를 순화시키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아사드 여사는 반정부 시위 발생 이후 국민에게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7000명 이상이 사망한 유혈 시위 사태에 침묵하고 있어 비판을 받아왔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