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發 ‘전자레인지 괴담’… “물 끓여 먹으면 뇌기능 파괴”

입력 2012-03-05 19:34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자레인지 사용이 인체에 극히 유해하다는 충격적인 ‘괴담’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원인 김모(50·여)씨는 5일 카카오톡을 통해 ‘전자레인지를 쓰면 안 되는 10가지 이유’란 제목의 글을 지인으로부터 받았다. 이 글은 전자레인지로 물을 끓이거나 음식을 계속 익혀 먹으면 뇌기능이 파괴되고 남성·여성 호르몬 분비를 멈추게 하며 미네랄, 비타민 등 영양소들이 변형되거나 몸에 해로운 성분으로 변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야채를 전자레인지에 익히면 암을 유발하는 괴물질을 만들고, 위암 또는 소장암을 유발시키며 혈액암 유발물질을 만든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울러 면역시스템도 파괴하고 기억력도 감퇴시키며 정서불안과 지적능력 저하를 가져온다고 강조한다.

전자파가 가해지면 분자가 정신없이 움직여 마찰을 일으키고 이 마찰열로 식품 온도가 상승하면서 음식의 분자 구조를 왜곡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1989년 ‘랜싯’에 실린 논문과 스위스에서 진행된 임상연구 등에서 확인됐고 러시아는 이러한 폐해 때문에 1976년부터 전자레인지 제조와 판매를 금지했다가 30년이 지나 사용을 허용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이나 전자업체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자파공학연구팀 관계자는 “전자레인지의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전자파가 밖으로 못 나오도록 누수검사 등을 통해 안전가이드라인을 충족한 제품만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자파가 가해진 음식이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인체에 치명적 해를 주는지 여부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