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펌 ‘롭스앤그레이’ 한국 상륙… 변호사 1100여명 거느린 지적재산권 전문

입력 2012-03-05 19:34

미국 대형 로펌 롭스앤그레이(Ropes & Gray)가 한국진출을 선언했다. 롭스앤그레이는 지적재산권 분야에 특화된 로펌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5일 “한국법률시장 진출을 위해 6일 자격승인 예비심사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예비심사는 2∼4개월 걸린다.

한국시장 진출을 공식발표한 로펌은 영국계 클리포드챈스에 이어 롭스앤그레이가 두 번째다. 맥더못윌앤에머리, 클리어리가틀립, 폴해스팅스, 심슨대처앤바트렛 등 대형 로펌이 한국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865년에 설립된 롭스앤그레이는 도쿄, 홍콩 등 전 세계에 사무소 10곳, 변호사 1100여명을 두고 있다. 대형로펌치고는 변호사 수가 많지 않으나 특허 등 지적재산권 분야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롭스앤그레이는 미국 특허 소송 역사상 손해배상청구 금액이 컸던 ‘바코드 특허소송(레멀슨 소송)’ 피고 측 대리인으로 승소를 이끌어냈다. 2010년 권위 있는 로펌 평가지 ‘챔버스’로부터 미국의 최고 지적재산권 회사로 선정됐다.

롭스앤그레이는 토머스 에디슨,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라이트 형제, 헨리 포드 등 발명가들의 법률 대리를 맡았다. 구글, 모토로라 외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LG전자, 앤씨소프트, 한진 등이 주요 고객이다.

롭스앤그레이 서울 사무소 대표변호사는 김용균(55) 파트너가 맡고, 지적재산권 부문은 천상락(39) 파트너 변호사가 담당한다. 두 사람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김 변호사는 한때 대우그룹 회장실 법률자문역으로 일했다. 롭스앤그레이 측은 1차로 변호사 30여명을 영입해 서울사무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박현동 기자 hd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