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 인터넷 중독률 8%… 성인 웃돌아 충격

입력 2012-03-05 22:23


유·아동(만 5~9세)들의 인터넷 중독률이 성인(만 20~49세) 중독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3.2시간이었고, 스마트폰 중독률도 10대가 가장 높았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5일 발표한 ‘2011년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아동과 청소년(만 10~19세)의 인터넷 중독률이 각각 7.9%, 10.4%에 달했다. 이는 인터넷 중독률 평균인 7.7%를 넘는 것이다.

유·아동의 경우 고(高)위험군은 1.0%, 잠재적 위험군은 6.9%였다. 청소년은 2.9%가 고위험군으로 집중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중독률은 6.8%로 전년대비 1.0% 포인트 증가했다. 대학생이 11.0%, 성인 무직자가 10.1%로 높았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10월 24일~12월 10일 전국 유·아동 663명, 청소년 2130명, 성인 7207명 등 총 1만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 1대 1 면접으로 이뤄졌다.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인터넷 중독에 빠졌다. 소득 200만원 미만 저소득층 청소년 13.0%, 다문화가정 청소년 14.2%, 한부모가정 청소년 10.5% 등으로 청소년 인터넷 중독률 평균 10.4%를 웃돌았다.

인터넷 중독률은 7.7%로 전년보다 0.3% 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고위험군 중독자는 1.7%로 0.3% 포인트 증가했다. 고위험군 중독자 중에서는 9.3%가 타인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 등의 악성 댓글을 작성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스마트폰은 하루 평균 이용시간이 3.2시간(전화·문자 등 통화서비스 포함)으로 주 용도는 채팅·메신저(65.1%), 뉴스검색(39.3%) 등 순이었다. 스마트폰 중독률은 8.4%였다. 10대가 11.4%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10.4%로 뒤를 이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자는 하루평균 3.4회(52.4분) 이용했고, 이용자의 10.1%가 ‘SNS를 과다 이용하고 있다’는 답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국방부 등 정부 8개 관계부처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독단계별로 대응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아·학생·군인·직장인 등 130만명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예방교육을 실시한다. 60만 전 장병에게 특별 예방교육도 실시한다.

인터넷 중독은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 겪는 생활 장애, 금단현상 등 15개 항목에 대한 답변을 지수화해 일정기준 이상 수치가 나올 경우 ‘중독’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