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창립 13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고 있으나 물량 부족으로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제품 공급업체에서 이미 단종해 재고가 거의 없는 고객 비선호 상품에 50%의 최대 할인율을 적용시켜 소비자들을 유인함으로써 ‘미끼상품’의 논란마저 일고 있다. 홈플러스는 소비자들에게 알려줘야 할 전체 할인 품목을 정확히 공개하지도 않고 있다.
홈플러스는 ‘사상 최대 서민 물가 안정’에 나선다는 명목으로 지난 1일부터 1년간 400개 생활필수품 가격을 5∼50% 인하하고 1000개 주요 상품은 최대 5주간 50% 이상 할인 판매한다는 광고를 냈다.
그러나 상당수 소비자들이 홈플러스에 갔다가 허탕을 쳤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도 홈플러스의 이번 행사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최대 50% 인하한다는 1000여개 상품이 무엇인지, 물량은 얼마나 확보됐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할인 상품은 공개해야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홈플러스 측은 “영업 비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는 대외비”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일부 유통업체들이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내놓는 ‘미끼 상품’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미끼상품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원가 이하 또는 기존 판매가보다 훨씬 싸게 판매하는 상품이다. 물량을 준비할 수 있는데도 수량을 한정해 판매하기 때문에 매진된 상황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보고 찾아온 고객들에게 대체 구매를 유도하는 일종의 꼼수 전략이다.
전국중소상인협회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원가 이하의 미끼상품을 내세우면서 명분상으로 물가 인하를 운운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예상보다 고객들의 호응이 좋아 물량이 달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명희 기자
홈플러스 반값상품 1000개 다 어디갔어?
입력 2012-03-05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