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수리비 최대 20%↓… 손보업계, 업체 딜러들과 합의
입력 2012-03-05 19:08
수입 외국산 자동차의 수리비가 내릴 전망이다. 국산차 수리비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았던 외제차 수리비가 내려간다면 소비자 부담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하반기 벤츠, BMW, 아우디 등과 부품 값 인하에 합의했다. 부품 값이 벤츠는 종전보다 19%, BMW는 5%, 아우디는 10% 내린다. 시간 당 5만원대였던 외제차 공임이 4만원대 초반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삼성화재가 업계의 리딩기업으로서 주요 외제차 딜러들과 부품 값 인하에 함의함에 따라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도 가격 인하안을 일부 적용하기 시작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최근 벤츠 딜러와 합의해 부품 값을 삼성화재와 비슷하게 내리기로 했고, BMW·아우디와는 올 상반기 안으로 협상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또 삼성화재는 연내 렉서스, 혼다 등 일본차 딜러들과도 부품 값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외제차 사고로 인한 보험료를 내리는데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들이 외제차 수리비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100만대에 육박하는 외제차의 사고 발생 시 높은 보상비용 때문이다. 국산차 운전자도 외제차와 충돌했을 때는 고액을 부담해야 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외제차 평균수리비는 1456만원으로 국산차 275만원의 5.3배나 된다. 외제차 수리비 인하로 최근 자동차보험료 2% 초반대 인하를 발표한 손보업계로서는 적자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