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2차 공천] 손수조·문대성·정몽준 웃고… 親李는 ‘피의 월요일’

입력 2012-03-05 22:09


새누리당이 5일 2차 공천자 81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이로써 246개 지역구 가운데 102곳(41%)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경선지역 47곳과 전략공천지역 35곳까지 합하면 184곳(74.7%)의 윤곽이 드러난 셈이다. 친이명박계는 줄줄이 탈락한 반면 친박근혜계는 다수가 살아남았다. 현역 공천 유보지역이 아직도 25곳이 넘었다.

◇엇갈린 희비…중진 절반 살아남아=3선 이상 중진 중 정몽준 이재오 황우여 김영선 남경필 권영세 서병수 정갑윤 심재철 원유철 전재희 정병국 송광호 이병석 이주영 의원 등 15명이 공천을 획득했다. 불출마하거나 당에 거취를 일임한 9명 외에 30명 중에서 절반이 공천을 따낸 것이다.

친박계의 6선 중진 홍사덕 의원은 TK(대구·경북) 용퇴론에 맞서 ‘사즉생(死卽生)’ 카드를 던져 ‘정치1번지’ 서울 종로 공천을 따냈다. 먼저 사즉생 카드를 꺼낸 친이계 성향의 홍준표 전 대표는 2차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4선의 이경재 이윤성 의원과 3선의 장광근 조진형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낙동강 야풍(野風)의 진원지인 부산은 전략 공천자를 선정했다. 사상에는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대항마’로 27세의 여성 신인 손수조씨를 최종 낙점했고 문대성 IOC 위원은 민주당 ‘문성근 대항마’로 나설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비공개로 신청했던 사하갑에 투입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권택기, 유정현, 진성호, 강승규, 김충환, 윤석용 의원 등이 탈락했다. 경기에선 이화수 백성운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대구는 이명규, 경북은 정해걸, 경남은 권경석, 윤영 의원이 각각 탈락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는 거제지역 경선 후보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충청권에선 1차 윤진식, 김호연 의원에 이어 2차에서 송광호 의원을 공천해 현역프리미엄을 인정해줬다. 하지만 호남권은 1명도 공천자를 내지 못했다.

◇수도권서 친박 웃고, 친이 울었다=당 대표를 지낸 정몽준 의원과 친이계 좌장 역할을 했던 이재오 의원은 공천을 받았다. 3선의 심재철 전재희 정병국 의원이, 재선의 정두언 박순자 임해규 차명진 의원도 공천 파고를 넘는데 성공했다. 친박계에서 이탈한 진영 의원도 용산에서 3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윤성 장광근 중진 의원과 초·재선 상당수가 고배를 마셨다. 초선의 강승규 권택기 유정현 진성호 백성운 이화수 윤영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고 서울 용산과 경기 용인 처인에 각각 도전했던 비례대표 배은희, 이은재 의원도 이 지역 후보가 확정되면서 좌절에 부닥쳤다. 서울 종로에 도전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부산 사상의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이상휘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포항 북구, 김형준 전 춘추관장은 부산 사하갑에서 낙천했고 안상수 전 대표에 이어 진수희 의원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전략지역으로 분류됐다.

반면 서울·인천·경기의 친박 의원은 대다수 공천을 받았다. 1차(유정복 김선동 윤상현 이학재 이상권 의원)에 이어 이성헌 한선교 구상찬 김태원 손범규 의원 등이 공천을 받았다.

여성 비례대표 의원 중 김정 의원이 중랑갑, 정옥임 의원이 강동을에 낙점됐고 32세의 박선희 전 안산시의회 의원이 경기 안산 상록갑에서 공천 티켓을 따냈다. 이에 반해 이혜훈(서초갑) 전여옥(영등포갑) 진수희(성동갑) 박영아(송파갑) 등 4명은 ‘빨간불’이 켜졌다. 조윤선 의원도 종로에 공천을 받지 못했다.

◇공천유보 지역은 탈락 수순?=나경원 전 의원과 신은경 전 KBS앵커가 맞붙어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서울 중구와 당 쇄신파로 활동했다가 탈당한 정태근(성북갑) 김성식(관악갑) 의원 지역구가 2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홍정욱 의원이 불출마하는 노원병, 민주당 박영선 의원 지역인 구로을, 강남벨트 중 유일하게 비전략지역인 송파병도 유보지역이다. 경기는 김성회 박보환 박준선 정진섭 이사철 의원이 유보 판정을 받았다.

부산의 경우 정의화 유기준 허원제 이종혁 이진복 김정훈 김무성 박민식 허태열 안경률 박대해 등 11곳이 무더기로 유보 지역으로 남았다. 대구는 서상기 이한구 주호영 의원이, 경북에선 김광림 이인기 의원이 유보됐다. 경남에선 김학송 여상규 의원이, 강원에서는 권성동 한기호 의원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