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씨 “노정연 수사 협조 안할 것” 檢에 반발… “총선·대선서 국민이 심판”

입력 2012-03-05 19:08

4·11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7)씨의 미국 부동산 구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70)씨가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건평씨는 5일 국민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이 모든 것을 안고 떠났는데 몇 년이 지나서 상식 밖의 재수사가 자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비난했다.

건평씨의 발언은 대검 중수부(검사장 최재경)가 ‘총선을 의식해 사실상 수사를 중단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하고, 중단 없는 수사를 천명한 데 대해 가족의 일원으로서 가족들의 불편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평씨는 검찰수사에 대해 “사저를 짓기 위해 박연차씨에게 빌렸던 돈의 출처를 검찰이 조사했고 당시 수사가 종결됐는데도 또다시 이를 거론하며 수사를 하는 것은 부관참시에 못지않은 흉포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억울해했다.

건평씨는 또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국민들은 그 의도를 알고 있다”면서 “총선을 겨냥한 검찰의 표적수사에 협조할 사람은 없을 것이며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양숙 여사의 근황에 대해 건평씨는 “검찰수사가 재개되면서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권 여사는 계속해서 사저에 칩거 중이어서 건강도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건평씨는 이어 “동생(노무현)의 죽음으로 깊은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권 여사에게 또다시 고통과 치욕을 주고 있다”고 검찰 수사를 원망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