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조사 LG선수 2명 자격정지… KBO, 경기조작 대국민 사과

입력 2012-03-05 18:44

프로야구 경기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LG 트윈스 소속 투수 박현준(26)과 김성현(23)이 당분간 야구 선수로서 모든 활동이 정지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행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두 선수에 대해 일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현준과 김성현은 훈련은 물론 시범경기·정규리그 경기 등 구단 활동에 일절 참가할 수 없다. 또 그 기간 참가활동보수도 못 받는다.

KBO는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서 혐의가 드러나는 선수에 대해 똑같이 제재하고, 추후 해당 선수에 대한 형사처벌이 확정되면 상벌위원회를 따로 열어 징계수위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KBO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9개 구단 단장들로 이뤄진 실행위원회와 의결기구인 이사회에서 조만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KBO는 선수 징계와 별도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진상 규명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경기조작설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팀 해체 불사까지 선언했던 LG는 구단 이미지와 전력 면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LG는 이미 지난 시즌 후 조인성·이택근·송신영 등 주요 선수들을 자유계약선수(FA)로 내보내 전력이 전반적으로 약해진 상황이다. 특히 주전 포수였던 조인성과 주전 마무리였던 송신영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언급되는 선수가 딱히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스인 박현준과 선발 투수감인 김성현이 이탈해 10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꿈도 시즌 전부터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