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2차 공천] ‘현역 25% 컷오프’ 대상 지역 상당수 경선 실시
입력 2012-03-05 19:14
전략지역 13곳·경선지역 47곳은?
새누리당은 5일 전략지역 13곳과 경선지역 47곳을 확정했다.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구라 해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곳은 대거 전략공천 대상에 포함됐고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진 지역은 경선 지역으로 분류됐다.
◇전략지역은 어디?=이번에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된 수도권 지역구는 거의 전부가 친이명박계 현역의원들이 포진한 곳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지냈을 정도로 친이계 핵심으로 알려져 있는 진수희 의원의 서울 성동갑과 친이직계 신지호 의원의 서울 도봉갑, ‘박근혜 저격수’라는 별명을 가진 전여옥 의원의 서울 영등포갑, 정미경 의원의 경기 수원권선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친박근혜계 의원 지역구는 대구의 동갑(주성영 의원), 서(홍사덕 의원), 달서갑(박종근 의원)과 경북 경주(정수성 의원)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주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이고 홍 의원은 서울 종로에 전략공천됐다. 사실상 2차 공천 발표의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된 친박계 지역구는 두 곳에 불과한 셈이다.
이처럼 ‘친이계 배제-친박계 보호’ 색깔이 확연해지자 황영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략지역이라고 해서 현역의원이나 원외위원장을 반드시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도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전략지역 선정은 99.9% 현역의원 탈락을 의미하는 만큼 당의 물갈이 전략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목 집중되는 경선지역=수도권에서는 총 20곳에서 경선이 치러지지만 현역의원이 참여하는 지역은 서울 강동갑(비례대표 노철래·임동규), 인천 중동옹진(박상은) 등 2곳에 불과하다.
서울 동대문갑(장광근)과 중랑을(진성호), 인천 부평갑(조진형), 경기 고양 일산동(백성운)에서는 현역 지역구 의원이 경선 후보군에서 배제됐다. 경기 경선지역 12곳에는 모두 원외 인사들이 후보로 나선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수도권의 ‘현역 하위 25% 컷오프’ 대상자들을 상당수 경선지역 대상으로 분류해 탈락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친박계 의원들이 포진한 영남권에서는 현역 지역구 의원들이 대거 경선에 참여하도록 해 사실상 공천의 길을 터주었다는 지적이다. 경선을 할 경우 현역의원이 조직뿐 아니라 인지도에서도 정치신인들보다 압도적 우위를 보일 게 틀림없기 때문에 최종 공천장이 현역의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경북지역에서는 구미갑(김성조), 구미을(김태환), 영주(장윤석), 영천(정희수), 상주(성윤환), 문경·예천(이한성), 영양·영덕·봉화·울진(강석호) 등 7곳의 경선지역에 모두 현역의원들이 경선을 치른다. 경남에서도 6곳 중 진주을(김재경), 통영·고성(이군현), 의령·함안·합천(조진래), 양산(비례대표 조문환) 등 4곳에서 현역의원이 경선에 나선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