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탈락 16명 중 11명이 ‘親李’… 새누리, 종로 홍사덕 등 2차 공천자 81명 발표
입력 2012-03-05 21:40
여야의 4·11 총선 공천자 명단 발표로 5일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민주통합당이 호남지역 현역의원 6명을 낙천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대규모의 2차 공천자 명단을 확정하며 수도권 친이명박계 현역의원들을 대거 탈락시켰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서울 종로에 친박근혜계 좌장격인 6선의 홍사덕 의원을 전략 공천하는 것을 비롯해 81명의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1, 2차 공천을 통해 246곳 지역구중 102곳 후보를 확정했다. 부산 사상에는 27세 여성 손수조 예비후보가 야권의 유력한 차기대선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공천을 받았다.
새누리당의 단수후보 및 전략지역, 경선지역 발표에서 현역의원 16명이 공천에서 탈락함에 따라 불출마 선언 지역을 제외한 현역의원 지역구(81곳의 69곳)의 23.2%가 물갈이됐다. 당내에서는 2차 공천 명단에서 낙천된 현역 의원과 전략지역 ‘현역 25% 컷오프’ 대상자 등을 포함하면 현역 탈락자가 30명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윤성(인천 남동갑), 장광근(서울 동대문갑), 권택기(서울 광진갑), 백성운(경기 고양일산동) 의원 등 친이계 의원 11명이 대거 탈락한 반면 친박근혜계에서는 4명만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이상휘 홍보기획비서관 등 MB 정권 청와대 출신들도 줄줄이 낙마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인 자질과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 눈높이 적합도, 의정수행 능력 등을 평가했다”면서 “기존 국회의원들을 완전 배제하겠다는 식으로 (공천)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현역의원 6명의 탈락 등 호남권 공천심사 결과를 확정했다. 기존 호남권 31개 지역구 중 민주당 의원이 있는 29곳에서 김영진(광주서을) 강봉균(전북군산) 의원 등 현역 6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지금까지 13개 지역구를 호남권 물갈이 대상 지역으로 확정했다.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 2곳과 서울 지역구로 옮긴 4곳을 포함할 경우 호남 지역 물갈이 비율은 44.8%를 기록했다.
한편 공천에서 떨어진 여야 현역의원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친이계 의원들은 “19대 공천이 18대 총선 당시 ‘친박 공천 학살’에 대한 보복이라는 점이 명확해졌다”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호남지역 의원들도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