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지금 무엇을 지킬 것인가?
입력 2012-03-05 18:23
잠언 4장 23절
“무릇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잠언의 이 말씀을 읽고 궁금한 것은 ‘왜 하필이면 마음을 지키라고 했을까’입니다. 어찌 보면 ‘생각을 지키라’가 더 맞을 것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물론 이것이 히브리 인들의 사고방식이라고 얼른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실제로 ‘마음’이 인간의 품성과 인격의 핵심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요사이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굉장히 신비롭고 잠재력이 많은 뇌 스스로가 잠재력을 개발하고 생각과 의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뇌가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생각과 의식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생각과 의식이 바로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하듯 뇌를 지배하고 명령하는 것은 뇌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입니다. 우리말에도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합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들이 뇌를 지배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에 대응하는 느낌을 뇌가 만들어 몸에 다시 전달하며 그것을 행동에 옮기게 됩니다. 사령부는 마음입니다.
현대과학이 열심히 발견한 것을 잠언은 이미 그러한 것을 달관한 듯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잠언 말씀처럼 마음을 지키는 것은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요, 우리 각자의 인생을 지키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 무엇을 담느냐가 나의 생각을 결정하고 그것이 나의 느낌과 행동을 결정하고 더 나아가 나의 인생의 질을 결정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가득 담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올바른 마음을 먹을 수 있고 올바른 생각,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40-30-22-4-4의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들을 조사해 보았더니 40%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을 주로 걱정한다고 합니다. 30%는 이미 일어난 일을 걱정합니다. 22%는 일어나도 별 것이 아닌 것을 걱정합니다. 4%는 걱정해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을 걱정합니다. 그야말로 우리는 인생의 96%를 걱정해봐야 아무런 변화를 일으킬 수도 소용도 없는 일을 걱정하면서 인생을 낭비합니다.
성경은 이 96%를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라고 가르칩니다. 그것이 마음을 지키는 것의 시작입니다. 과거의 실패와 실수에서 교훈은 받지만 그것 때문에 마음을 어둡게 하고 살아가지 말아야 합니다. 각자의 인생의 96%는 무조건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4%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걱정하고 하나님께 맡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가요? 그것은 걱정할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면 영어가 부족하면 계획을 세워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조차도 기도하면서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에게 지혜를 구하면서 실천하라고 성경은 가르쳐 줍니다.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즉,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는 마음을 먹는 사람은 살아있지만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키라’는 것은 파수꾼처럼 정신을 바싹 차리고 능동적으로 지키라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인생의 다른 무엇보다도 ‘지금’ 바로 당신의 ‘마음’을 초긴장을 가지고 지켜야 합니다. 아니면 엉뚱한 곳에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당신은 지금 무슨 마음을 먹고 있는가요?
김윤희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