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르’ 푸틴의 귀환] 푸틴은 누구… 옐친에게 발탁돼 크렘린궁 출세가도
입력 2012-03-05 18:46
러시아의 차기 지도자로 확정된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소련 붕괴 후 혼란에 빠진 러시아를 수렁에서 구해낸 ‘구세주’란 호평도 있다. 동시에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서방과의 대결을 격화시킨 ‘권위주의적 통치자’란 얘기도 나온다.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자 KGB의 뒤를 이은 연방보안국(FSB) 수장을 역임한 푸틴은 1999년 보리스 옐친 당시 대통령에 의해 총리 대행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크렘린궁으로 이어지는 출세 가도에 들어섰다.
취임 후에는 러시아연방과 두 차례나 전쟁을 치르며 독립을 시도하던 체첸 자치공화국을 무력으로 굴복시켜 러시아인의 자존심을 살렸다. 푸틴 집권 이후 국제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전까지 러시아 경제는 연 7%대의 눈부신 고속성장을 계속했다.
푸틴은 2000∼2008년 대통령직을 연임하며 카리스마 있는 통치로 혼란스런 러시아에 상당한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줬다. 그 덕에 한때 80%대에 이르는 지지를 누리기도 했다. 유도 유단자로 각종 스포츠를 즐겨 ‘마초’, ‘터프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