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만 토론토의대 교수, 사람 잡는 당뇨 합병증 줄이려면 신장 살펴라

입력 2012-03-05 17:46


당뇨병은 전세계 2억8000만여 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지금도 매 10초마다 2명씩 새로운 당뇨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도 연간 400만 건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도 만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25일 방한한 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 버나드 진만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면서 2차 합병증으로 인한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당뇨는 유병기간이 길수록 합병증이 일어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것. 진만 교수는 “최근 북미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도 20∼30대 젊은 연령에서 당뇨가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져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부담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제는 당뇨 합병증 관리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높은 혈당이 장기간 지속되면 심혈관 질환, 신기능감소, 망막 손상, 발 궤양 등 신경증, 발기부전 등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증상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와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진만 교수는 다양한 당뇨 합병증 가운데서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심혈관계 질환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당뇨가 있는 사람은 뇌졸중 및 심장마비가 발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4배 정도 높고 통계적으로 2형 당뇨병환자 사망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진만 교수는 심혈관계 합병증을 막기 위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신장 기능을 들었다. 신장은 독소, 염분, 수분 등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여과기 역할을 하는데 혈당이 높아지면 신장의 여과기를 손상시켜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장의 여과기가 손상되면 알부민이 소변으로 새어나오게 되고,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심혈관계 관련 당뇨 합병증 위험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진만 교수는 “신장 기능 감소는 서서히 진행되고 초기 단계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신장이 망가질 때까지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당뇨 환자의 경우 신기능이 감소하면 쓸 수 있는 약이 제한돼 치료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효율적인 당뇨병 관리를 위해서는 혈당 조절과 함께 신장 기능 역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만 교수는 최근 출시한 DPP-4 억제제 계열의 약제가 다른 계열 보다 신장 기능이 감소한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게 처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트라젠타’가 DPP-4 억제제로써 혈당강하 효과 및 안전성은 물론 합병증 위험을 덜 수 있는 상대적인 장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진만 교수는 “트라젠타의 경우 배설경로가 신장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신기능·간기능에 따른 용량조절이 필요 없다. 장기 치료 환자가 많아지고 치료가 복잡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진만 교수는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권에서는 당뇨를 줄이기 위해 3단계의 포괄적인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을 시작으로 발병하면 당뇨 전문 센터에서 혈당 관리를 진행하고, 마지막으로 합병증이 발병하면 질환 악화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와 교육을 진행하는 등 전방위적 예방과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이영수 쿠키건강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