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자녀 올바른 배변습관 지도 어떻게… 식이섬유 많이 섭취, 규칙적 식사 중요
입력 2012-03-05 17:48
7살 지훈이가 뾰로통한 얼굴로 엄마 손에 붙들려 진료실을 찾았다. 지훈이 엄마는 밖에서는 절대 화장실을 가지 않고 집에서만 변을 보려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다.
이처럼 개학을 앞두고 부모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다름 아닌 배변습관 때문이다. 올바른 배변습관은 컨디션에 많은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 학업능력에도 영향을 준다.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긴장된 생활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배변습관에 변화가 오거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의 배변습관을 체크해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취학 아동의 경우 처음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하기 때문에 입학 전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기 학생은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나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때문에 배변습관을 잘못 들여 변비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을 겪기도 하는데 이는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배변습관을 길들이는 연령대는 크게 유아기와 유년기, 청소년기 세 단계로 나뉜다. ▲유아기는 배변 훈련 없이 먹으면 배설을 하는 시기 ▲유년기는 처음으로 집밖에 나가 변을 보는 시기 ▲청소년기는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배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시기다.
유아기에는 배변 훈련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이유식을 먹이고 손으로 장 마사지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유년기는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 변을 보는 시기로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가져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대소변을 보기도 한다. 따라서 학교 입학 전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도록 유도해 준다. 세면과 식사, 배변 등의 등교준비를 차분하게 해야 학교에서 여유를 갖고 학업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밥만 먹고 허겁지겁 등교했다가 수업시간 중간에 화장실에 가는 일이 자주 생겨 공부에 집중도 못하고 친구들로부터 화장실에 자주 가는 아이라는 놀림을 당할 수 있다.
또 식사를 불규칙하게 할 경우 배변도 불규칙해지는 등 좋지 않은 습관이 들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민한 어린이는 학교나 유치원 화장실을 생소하게 느껴 억지로 변을 참다가 변비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자녀가 이런 경향이 있다면 식이섬유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짠다.
청소년기에는 배변 욕구가 있다면 게임이나 공부 중에도 바로 변을 보는 것이 좋다.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운동이나 대화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정춘식 한솔병원 진료원장은 “어릴 때부터 올바른 배변습관을 가져야 성장해서도 변비나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다”며 “배변습관은 한 순간에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취침과 기상, 음식 등 평소 생활과 식습관을 올바르게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고, 부모는 아이가 학교에 대해 불안감을 갖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정서적 지도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지 쿠키건강 기자 ohappy@kukimedia.co.kr